물류비와 교통혼잡비,사고비용 등을 포함한 한 해 교통 관련 비용이 1백24조6천억원씩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7.3%에 달하는 규모로 이 금액이면 전국의 고속도로(총연장 2천7백78km,2003년 말 기준)를 매년 두 배,서울 등 4대 도시의 지하철 길이(4백11.5km)를 3.2배 넘게 늘릴 수 있다. 교통개발연구원은 25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한 '2004년 연구성과 발표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자료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매년 우리나라가 지출하는 교통혼잡비용이 22조1천억원(2002년)에 달하며 사고비용은 15조5천억원(2003년),국가물류비용은 87조원(2002년)으로 이들을 합친 교통비용 총계는 최소 1백24조6천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교통비용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7.3%로 일본 11.6%(5백76조원),미국 12.7%(1천2백37조원)보다 훨씬 높다. 설재훈 건설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998년 12조2천억원 수준이던 교통혼잡비가 2002년 22조1천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것은 모든 지역에서 교통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교통혼잡비 등 비생산적인 비용뿐 아니라 국가경쟁력과 직접 연관이 있는 물류비용의 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높은 만큼 개선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