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인 저를 포함해 '빅4' 회계법인에서 경력을 쌓은 파트너급 전문가들이 직접 회계감사 실무 현장에서 뛸 계획입니다."


지난달 말 광장회계법인과 선일회계법인이 합병해 새로 출범한 다산회계법인의 김일섭 총괄대표는 25일 "차별화한 서비스로 승부를 걸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통합 법인의 이름을 '다산'으로 정한 것도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실사구시 철학을 근본으로 '작지만 강한' 토종 명품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회계업계의 빅4는 삼일,하나안진,한영,삼정을 일컫는다.


김 대표는 "대형 회계법인들은 교육 훈련 차원에서 수습이나 주니어급 회계사들을 현장에 투입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는 3년 이상 경력회계사만 실무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요즘 회계법인 업계는 증권 관련 집단소송법 발효,감사와 비감사 업무의 분리,내년부터 도입되는 상장사의 6년 이상 연속 감사 금지 등 큰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빅4'의 과점 체제는 시장의 요구에 의해 자연스럽게 '빅6'나 그 이상으로 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다산회계법인의 공인회계사 수는 30여명. 이 중 절반은 1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급이다. 이기화 한국여성공인회계사회 회장,김용하 전 광장회계법인 대표이사 등 삼일회계법인 출신들이 대부분이다. 김 대표는 빠른 시일 내에 인수합병(M&A)을 통해 공인회계사 수를 1백명선까지 늘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빅4의 경우 규모가 너무 커 경험이 풍부한 파트너급이 세일즈와 내부 관리 업무만을 담당하는 단점이 있고,기존 로컬 회계법인은 회계사들이 개인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며 "서비스의 품질 관리를 위해 적정 인원 수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향후 글로벌화에 대한 필요성이 생기면 외국회계법인과의 제휴를 추진하겠지만 단순히 브랜드를 빌리기 위한 제휴는 맺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28년간 삼일회계법인의 부회장직을 맡았으며 초대 한국회계연구원 원장을 지내는 등 업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올 2월까지 3년간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 겸 부총장도 역임했다.


다산회계법인은 오는 29일 서울 강남 휘문고등학교 앞 KM빌딩 사무실에서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