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카지노 대박꿈'.. 싱가포르ㆍ필리핀까지 가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카지노 대박'을 꿈꾸고 있다.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리는 마카오는 최근 10만㎡ 규모의 신규 간척사업을 통해 객실 6천개,고용인원 12만명의 카지노호텔 20곳을 건설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7곳의 카지노 매출액이 전년보다 50% 급증한 52억달러를 기록,라스베이거스(53억달러)를 거의 따라잡으면서 마카오 당국이 대대적으로 도박산업 확장에 나선 것이다. 마카오 카지노 방문객의 95%는 중국 대만 홍콩인들이다.
싱가포르도 지난 18일 40년 만에 카지노산업을 허용했다. 2곳의 복합휴양지에 30억달러를 투입,카지노와 함께 회의?오락시설 등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서겠다는 것이 싱가포르 당국의 복안이다.
필리핀의 경우 국영기업 어뮤즈먼트앤드게이밍이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나오는 돈은 지난 2003년 필리핀 정부의 세 번째 수입원이었다. 말레이시아의 유일한 카지노업체인 겐팅은 지난해 1천7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여 쿠알라룸푸르증시에선 우량종목으로 통한다. 호주의 13개 카지노도 2003년에 국내총생산(GDP)의 0.8%에 해당하는 45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또 태국에서는 카지노 합법화를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으며,아직 합법화가 안된 미얀마에서도 국경지대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한 카지노가 은밀히 운영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저가항공사의 등장으로 여행이 쉬워지면서 카지노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AFP통신은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카지노산업의 경제적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산업 분석가 조너선 갤라비즈는 "세계 도박업계는 아시아를 성장잠재력이 높은 전략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