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6년 미국 국가기밀을 한국에 넘긴 혐의로 체포돼 옥살이를 하고 파산까지 한 로버트 김(65?김채곤?사진)에게 우리은행이 신용카드를 발급해줬다. 우리은행은 작년 8월 로버트 김 후원회가 카드 발급을 요청해 서울 압구정동지점에서 지난 1월 해외에서 사용이 가능한 국제신용카드를 발급해줬다고 25일 밝혔다. 김씨에게 발급된 카드는 '우리모아플렉스카드' 골드회원용이며 통합 사용 한도는 월 3백만원이다. 우리은행은 "김씨가 특별한 수입이 없는 데다 국내 주민등록번호도 없어 원칙적으로는 신용카드 발급 대상자가 아니지만 후원회가 대금 결제 보증을 서겠다고 해 예외적으로 신용카드를 발급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재판을 받으면서 변호사 비용으로 전 재산을 사용,파산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신용카드 발급이 불가능한 상태.김씨는 지난 해 석방됐지만 오는 2007년 7월까지는 보호감찰을 받아야 해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