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이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사업을 포기하고 당분간 초고속인터넷 사업에 주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25일 코스닥시장에서 하나로텔레콤은 전날보다 1백90원(7.36%) 오른 2천7백70원을 기록했다. 휴대인터넷 사업에 따른 과도한 투자비용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나로텔레콤이 와이브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최소 7천억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두루넷 인수에 따른 4천7백억원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자금압박이 주가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설비투자에 따른 리스크가 없어졌고 주력사업인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전화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두루넷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견해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대우증권 김성훈 연구원은 "단기적인 호재임이 분명하지만 길게 보면 하나로텔레콤으로서는 성장동력 사업이 없어진 셈"이라며 "M&A 등의 재료만 없다면 현 주가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은 하나로텔레콤의 주주들이 수익을 회수하기 위한 관점에서 내린 결론인 만큼 앞으로 데이콤 등 경쟁업체와의 제휴나 M&A 등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파워콤의 소매업 진출에 따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반면 양종인 연구위원은 "와이브로 망을 공동으로 구축키로 한 SK텔레콤이 HSDPA(초고속데이터전송기술)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사업을 포기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일부에서 성장동인이 사라진데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하나로텔레콤이 MVNO(가상이동망운영사업자)로 와이브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만큼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