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뚜렷한 상승 모멘텀(동력)이 없는 가운데 박스권 장세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과거 어느 때보다 ELS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LS로 몰리는 자금 증시 약세장이 지속된 4월 들어 각 증권사들이 판매하는 ELS 상품에는 지난 22일까지 모두 1조3백억원의 돈이 몰렸다. 이는 지난 3월 한달간 ELS 판매액 9천3백27억원을 웃도는 것이다. ELS 판매금액은 올 들어 매달 증가 추세다. 실제 각 증권사들이 판매하는 ELS는 나오자마자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삼성증권이 이달 초 내놓은 KT와 기아차 주가에 연동되는 '2스타 6찬스 ELS'는 시판 3일 만에 5백41억원이 판매됐다. 삼성증권 ELS 판매액은 이달 들어서만 22일까지 모두 2천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도 지난 13일 삼성전자 주가에 연동되는 'ELS 184호'를 내놓자마자 사흘간 3백20억원이 판매됐다. 이 증권사 ELS 상품에도 이달 들어 1천8백억원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이밖에 다른 증권사들이 내놓은 ELS 상품도 시판되자마자 며칠만에 평균 1백50억~2백억원씩의 돈이 유입되고 있다. ELS가 이처럼 인기를 끌자 이달 중순부터는 증권사들간 경쟁이 치열해져 ELS 신상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주에만 30여개 ELS 상품이 출시됐을 정도다. ◆ELS가 인기를 끄는 이유 김명호 현대증권 파생상품영업팀장은 "시장이 지금처럼 불투명할 경우는 주가가 상승하든,하락하든 일정한 수익이 나오는 ELS 상품의 매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가령 기준가격 대비 주가가 상하 10% 이내일 경우 6개월마다 연 8∼10%의 수익률로 조기상환하는 ELS의 경우 향후 주가가 하락해도 6개월이 지난 시점에 10% 밑으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을 낼 수 있다. 성효국 동원증권 파생금융상품팀장은 "최근 지수하락으로 시장이 조정받을 만큼 받았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ELS 상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우량주들의 경우 주가가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추가 하락 우려가 낮아지자 이들 종목을 편입한 ELS 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ELS는 만기 보유하더라도 보통 주가가 설정 당시보다 상하 40∼50% 이상 변동하지 않으면 수익을 지급하는데,현재 우량주들의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원금을 까먹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다. 황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그러나 "ELS라도 원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어서 최악의 경우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며 "나름대로 기준에 따라 주가 전망이 좋은 종목을 편입한 ELS에 선별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