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원화환율이 엔달러 환율 하락과 수출기업의 매물 증가로 7년 5개월여만에 처음으로 1천원이 무너졌습니다. 이미 시장에서는 세자리수의 환율을 받아들이는 상황인데 환율 하락이 증시나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취재기자와 알아봅니다. [앵커1] 차희건 기자, 환율이 왜 이렇게 떨어졌나요. [기자1] 우리 환율은 엔달러 환율하락으로 역외시장에서 매도우위로 돌아섰고 월말을 앞둔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물을 내놓았기 때문에 급락했습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 고위 당국자가 위안화 환율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발언한 것이 환율 하락에 직접 영향을 미쳤습니다. (원화환율 하락 원인) 중국 인민은행장 외환개혁언급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 높아 미국 무역적자 해소필요성 증대 ->미경기 불안 달러약세 지속전망 지난 주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한데 이어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중국 정부는 위안화 절상을 포함해 고정환율제 개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엔화 환율과 원화 환율이 동반하락한 것입니다. 그러나 올들어 네차례 걸쳐 장중 1천원이 무너졌을 당시에는 당국의 개입으로 종가 1천원이 회복됐지만 어제(25일)는 이렇다할 시장개입이 없어 외환당국도 '환율=세자리'를 인정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앵커] 앞서 말한 것처럼 직전 네차례는 장중 1천원 붕괴위기에서 벗어났지만 결국 어제는 1천원 밑으로 내려갔다..이제 환율 세자리는 대세인가? [기자] 아직 달러 1천원 아래가 추세로 굳혀졌다고 단정짓기 어렵지만 달러약세는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대부분 외환시장 관계자들도 '환율 1천원 붕괴가 월말에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기 때문에 세자리대 환율이 정착됐다'고 쉽게 얘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자리 환율 정착분위기) -1천원대 단기회복 확인 필요 -국내연구소 평균환율 1천원예상 -주요 외국계 연말까지 90엔대 전망 -달러약세 기조 연말까지 불가피 그러나 현재의 원화 절상 속도가 매우 빠르고 위안화 절상 압력도 강화되는 등 여건이 좋지 않아 당분간은 1천원 아래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하반기 환율 전망만 보더라도 국내 민간경제연구소들은 대체로 올해 평균 환율을 1천원대로 예상하고 있으나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J.P모건, 도이치은행, 리먼브라더스, 골드만삭스 등 주요 국제투자은행의 엔달러 환율 전망치는 올 하반기부터 96엔대로 떨어진 후 연말에는 90엔대로 예측됐습니다. 특히 현재 엔달러 환율이 105엔대에서 원달러 환율이 1천원을 밑도는데 엔달러 환율이 90엔대로 밀릴 경우 원달러 환율은 낙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달러약세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흐름을 전제로 본다면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으로는 환율하락을 막을 수 없고개입이 있더라도 일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3] 달러 약세를 인정하는 분위기인데 구체적인 환율 전망을 어떻게 보나. [기자3] 달러가 쉽게 강세로 돌아서기 어려워 환율하락은 불가피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미국의 쌍둥이 적자 등 구조적 불균형 때문에 달러 강세가 이어지기 어렵고 상대적으로 일본이나 EU의 경기가 살아난다면 일본 등으로 자본이 유입될 것이기 때문에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환율 하락 지속 전망) -미경제 구조적 불균형, 달러약세 -일본.EU 경기회복시 자본이동예상 -상반기 980~1020원선 등락 전망 -하반기 950원대까지 점진 하락 전문가들도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기 어렵지만 상반기내 원달러 환율은 980원대, 하반기에도 950원대까지 시장에서 인정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앵커4] 환율하락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미치나. [기자4] 일반적으로 환율하락은 수출감소와 성장률을 둔화시켜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을 미치게 됩니다. 민간경제연구소는 '환율이 10% 절상되면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환율하락 부정적 영향) 평가절상->'수출감소+성장둔화' 환율하락->'물가하락+내수부양' 환율하락 속도따라 악영향 상쇄 충격흡수 내성확보,악화요인 축소 환율이 하락하면 물가가 떨어져 내수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지만 이보다는 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가져와 투자위축과 고용저하, 내수부진, 경기부진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점이 더 우려됩니다. 그러나 환율하락 하락속도와 폭이 가파르지만 않다면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하반기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상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원화환율 강세는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3분기부터 세계 수요가 증가하면서 부정적인 면이 줄어들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주식시장도 이미 상당폭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환율 변수만으로 다시 증시가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하지만 북핵 리스크와 유가급등으로 국내외 경제여건에 어려운 가운데 환율이 계속 하락할 경우 수출에 타격을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기업의 수익성과도 직결돼 경기회복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