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학번에 이어 05학번으로 한 대학, 같은 학과에서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안산시 안산1대학 간호학과 신입생 가운데 두 번에 걸쳐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서 동기동창이된 부부가 있다.


바로 김남희(37.안산시 상록구 사2동), 홍승희(여.39)씨 부부.


이 부부는 한신대학교 신학과 87학번 동기동창으로 94년 결혼한 뒤 올해 다시 이 대학 간호학과에 함께 입학했다.


다시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이들중 김씨는 안산의 한 입시학원에서 영어를, 홍씨는 국어를 각각 지도하며 직장생활을 해왔다.


목회활동을 꿈꾸며 신학과에 다녔던 김씨 부부가 간호학과에 새로 입학한 사연은 바로 김씨의 건강 때문.


김씨는 95년부터 강직성 척추염을 앓아 장기 투병해야 했고 이로 인해 목회자의 길을 포기한 채 결국 누나가 간호사로 일하는 노르웨이로 취업이민을 떠나기로 결심하게 됐다.


"대학생활을 마치고 간호사 자격증을 따면 노르웨이에서 수월하게 취업할 수 있다는 누나의 말을 듣고 다시 입학하게 됐다"며 "함께 열심히 공부해 노르웨이에 정착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내와 두 번째 대학 동기동창이 된 소감에 대해 "아내와 서로 공부하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장점인 반면 오랜만의 대학생활을 또다시 해야한다는 점이 다소 단점"이라고 말했다.


홍씨는 "결혼 후에도 늘 친구처럼 지내왔는데 대학 졸업후 10여년이 지나 또다시 같은 대학 동기동창으로 공부하게돼 나이를 거꾸로 먹은 느낌"이라며 "공부하면서 남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등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화답했다.


(안산=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