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는 43% '껑충'‥골프장 공시지가 4년간 26% 올랐는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난 4년동안 골프장 입장료(그린피)가 43%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골퍼들이 주로 이용하는 주말 입장료는 46.5%나 상승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26일 발표한 '회원제골프장의 입장료-공시지가 비교분석'에 따르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회원제골프장의 비회원 입장료는 2000∼2004년 4년새 43.1%(주중 38.9%,주말 46.5%)나 인상됐다. 반면 골프장 사업주들의 모임인 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 한달삼)가 입장료 인상 근거로 내세워온 '과중한 세금'의 산정근거인 공시지가는 같은 기간 26.1% 오르는데 그쳤다. '과중한 세금으로 인해 입장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골프장경영협회의 주장이 허구임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연도별 비회원 주말입장료는 2001년 10.3% 오른데 이어 2002년 11.9%,2003년 9.4%,2004년 5.8%,그리고 올들어 26일 현재까지 약 3% 인상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골프장의 공시지가가 4년동안 28.6% 오른데 반해 입장료는 44.3%나 인상돼 공시지가 상승률을 15.7%포인트나 상회했다. 충청도의 경우 같은 기간 공시지가 상승률은 39.3%였지만 수도권 골퍼 유입증가로 인해 입장료는 50.7% 올랐다. 영남지역 역시 공시지가 상승률(21.5%)보다 입장료 상승률(36.8%)이 훨씬 높았다.
이처럼 골프장 입장료가 큰폭으로 인상되면서 골프장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4.5%로 상장 제조업 영업이익률 평균치(9.69%)보다 2.5배나 높았다.
골프장 입장료 급상승으로 인해 적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국내 골프비용 상승이 해외 원정골프를 부추기면서 연간 5천억∼1조원이 해외로 유출되는 실정이다. 또 입장료 인상은 골프장의 수입증대에 반비례해 골프인구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중장기적으로는 골프장의 수익성 악화를 불러올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서천범 소장은 "입장료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골프장들은 세금 인상분을 입장료 인상으로 전가하지 말고 경영합리화를 통해 흡수하는 자구노력이 절실하다"며 "정부에서도 골프장에 부과하는 중과세율을 일반세율로 전환해 골프장들이 이를 입장료 인하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