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과학계에서 싫은 소리를 않던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국내 과학계를 향해 쓴소리를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황 교수는 최근 대덕연구단지를 방문,과학 관련 인터넷매체인 대덕넷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과학계에서 한시바삐 사라져야 할 낡은 유물로 시기,독불장군 정신,투서 등 3가지를 꼽았다. 그는 외국의 과학계에선 동료가 작은 성과라도 내면 박수를 치며 같이 축복해주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남을 인정하는데 인색한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다른 사람이 성과를 냈을 때 인정을 못하는 사람은 결코 자신도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비단 과학계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대덕의 과학자들부터 상대방을 인정하는 문화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이어 "학문의 영역을 뛰어넘는 다학제간,다기능적 복합연구가 가능해진 시대에 혼자만 승승장구하려는 '독불장군 정신'은 연구에 큰 장애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요즘 과학계에 음해성 투서가 급증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투서자들은 인격이 파탄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