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 1960∼90년대를 풍미했던 추억의 히트 브랜드들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롯데삼강은 국내 첫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삼강하드'를 36년만에 재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롯데삼강의 전신인 삼강산업이 지난 62년 내놓은 삼강하드는 이후 아이스바를 '하드'로 통칭해 부를 만큼 국내 빙과업계에서는 상징적인 제품이다. 지난 69년 생산이 중단됐다가 롯데삼강이 영등포 공장시대를 마감하고 천안 신공장을 준공한 기념으로 재출시하게 됐다. 롯데삼강은 또 78년 첫 선을 보인 뒤 큰 인기를 모았던 과즙음료 '삼강사와'도 다시 내놨다. 두 제품 모두 포장지 디자인과 글자체를 예전 그대로 재현했으며 가격은 5백원씩. 농심은 '막둥이' 구봉서와 '후라이보이' 곽규석의 '형님먼저 아우먼저' 광고카피로 유명한 '농심라면'을 내달 재출시한다. 창립 40주년 기념행사로 고객들을 대상으로 재출시 희망 상품을 접수한 결과,농심라면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고.농심(農心)라면은 지난 75년 신춘호 회장이 새마을교육 연수에 참석했다가 간밤에 몰래 볏짚을 서로 날라다 주는 '의좋은 형제'설화를 듣고 감명받아 신 회장이 직접 지은 브랜드명.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자 신 회장은 78년 아예 회사 이름을 '롯데공업'에서 '농심'으로 바꿔버렸다. 롯데칠성은 90년대 초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광고카피 '따봉'을 딴 '따봉주스'를 최근 리바이벌 제품으로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기에는 과거 명성에 기대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매출은 기대할 수 있는 복고 제품을 내놓는 경향이 많다"고 설명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