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껍질을 한꺼풀 벗겨내 건강한 새살이 돋게하는 '박피(剝皮)' 화장품이 나온다. 프랑스 랑콤과 국내 피부과 화장품 업체인 CNP차앤박화장품이 박피 화장품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 병원 피부과 시술로 받아왔던 박피를 이젠 집에서도 할 수 있게 됐다. 랑콤은 26일 서울 청담동 랑콤부티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홈 필링(peeling) 제품 '르 쑤르파스 필'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르 쑤르파스 필'은 상처난 피부가 저절로 아무는 피부 재생 원리를 이용한 가정용 박피제품이다. 피부 각질층 및 표피층 일부를 살짝 벗겨내 기미 검버섯 주름살 등 문제있는 피부를 제거하고 새살이 돋게 해 잡티없이 팽팽한 피부를 얻어낸다는 것. 제품 출시를 위해 방한한 프랑스 본사의 베로니크 델비뉴 랑콤과학연구소장은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화학적 박피성분인 '글리콜릭산'(사탕수수추출물·8%)과 피부 자체의 박리(剝離)기능을 촉진시키는 생물학적 박피성분 '피지오 필 인핸서'(5%)가 주 성분"이라며 "피부 자극은 최소화시키면서 피부과 시술에 버금가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르 쑤르파스 필'은 △피부결 정돈 티슈 △필링 크림 △티슈타입 중화제 △피부진정 크림 총 4단계로 이뤄져 있는 세트 상품(20만원)으로 일주일에 2회씩 총 4주간 사용할 수 있다. 랑콤측은 "작년 9월 미국에서 첫 발매후 3개월만에 20만개 이상 팔렸으나 소비자 클레임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한국에서도 여성 1백29명을 대상으로 사전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98%가 제품 안전성에 대해 만족도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피부과 화장품 업체인 CNP차앤박화장품에서도 다음달 중 가정용 박피제품인 'CNP 스킨 스케일링 키트'(15만원선)를 내놓을 예정이다. 화학적 성분인 '글리콜릭산'(10%)을 주성분으로 △피부결 정돈 티슈 △필링젤 △티슈타입 중화제 △피부진정 마스크 등 랑콤 '르 쑤르파스 필'과 유사한 4단계 박피 시스템(주 1회·8주간 사용)에 피부 각질주기를 정상화시키고 노화방지·보습기능을 강화한 데일리크림을 추가,총 5단계로 제품을 구성했다. 장 피에르 샤리통 한국 랑콤 부사장은 "세계적으로 '필링'바람이 거세다"며 "뷰티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한국에서도 가정용 홈필링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랑콤은 홈필링 제품에 대한 한국소비자들의 반응을 참고해 향후 중국 태국 일본 등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