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3:13
수정2006.04.02 23:16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2단지 조합원들은 건설교통부가 '계속 조사' 방침을 밝히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거래는 완전히 끊겼으며 중개업소엔 상황 악화를 우려한 조합원들의 문의전화만 빗발쳤다.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는 "사업 막바지에 정부가 발목을 잡고 나와 조합원들이 극도로 격앙되어 있다"면서 "단체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 몰라 매수 매매 문의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B중개업소 사장은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막차를 탄 조합원들의 피해가 적지 않다"며 "2단지는 그래도 분양 승인을 받아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지만 1단지엔 비관적인 분위기가 퍼져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잠실주공 1,2단지 주민들은 특히 이미 분양이 끝난 3,4단지와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잇따라 1,2단지에 악재가 터지자 3,4단지의 호가는 더 올라갔다.
인근 C중개업소 실장은 "3,4단지쪽은 추가상승 기대로 매물이 사라진 상태"라며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는 상황이 돼버려 일대 민심이 흉흉하다"고 말했다.
또 "정부에서 이렇게 내리 누르면 당장은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나중엔 더 크게 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