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아세모글루 MIT 교수 美 '젊은 경제학자의 노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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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 명문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대론 아세모글루 교수(37)가 한 나라의 경제는 지리적 특성보다는 정치적 사회적 기구에 따라 명암이 달라진다는 주장으로 소장 경제학자의 최고 영예라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받았다.
클라크 메달은 미 경제학회(AEA)가 40세 이하의 젊은 경제학자중 학문적 업적이 가장 뛰어난 학자에게 2년에 한 번씩 주는 상으로 지금까지 29명의 수상자중 11명이 노벨상을 탈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터키와 미국의 이중국적을 갖고 있는 아세모글루 교수는 기후나 항구와의 근접성 등 지리적 특성이 경제적 운명을 결정한다는 통념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1500년대 다른 어떤 곳보다 융성했던 아즈텍이나 잉카 문명이 왜 오늘날 가난한 나라로 떨어졌는지를 예로 들며 나라의 경제적 운명은 지리적 특성으로 결정되는게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기구에 따라 달라진다고 강조했다.그의 주장은 가난한 나라에는 복음처럼 들렸다.
국가를 통치하는 좋은 방법만 찾으면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갖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세모글루 교수는 그러나 이라크나 러시아 처럼 정치적 기구,특히 그 기구를 구성하는 핵심 멤버들이 때때로 변화를 거부하면서 질곡에 빠지는 사례가 많다며 "자신의 주장을 조심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세모글루 교수는 영국 요크대학을 졸업하고 런던 경제학부 (런던 스쿨 오브 이코노미)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지난 2003년 클라크 메달은 범죄경제학으로 이름을 날린 시카고 대학의 스티븐 레빗 교수가 받았다.
그는 최근 언론인 스티븐 더그너와 함께 '괴짜 경제학-무엇이든 숨겨진 면을 탐구하는 건달경제학자'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화제를 모았다.
이 책은 지루하기 마련인 경제학을 마약 거래자나 KKK 단원들의 행태 등 엉뚱한 소재로 풀어 놓은 책이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