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환율쇼크'] 은행들도 속앓이 ‥ 유로화 등 '갈아타기' 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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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도 환율 하락으로 비상이 걸렸다.
은행들이 그동안 경쟁적으로 판매해온 외화예금과 외화펀드 가입 고객들의 환차손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외화예금 가입자에게 달러화 비중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유로화나 스위스 프랑화 등으로 ‘갈아타기’를 권유하고 있다.
또 해외펀드의 경우 환헤징(위험회피)이 안돼 가입자가 별도로 선물환 계약을 해야 하는 해외 뮤추얼펀드 대신 운용사가 자동으로 환헤지를 해주는 '펀드 오브 펀드'를 권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지정한 외국통화로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는 '외화 체인지업(Change-Up) 예금' 가입자에게 달러 대신 유로화 등의 통화로 전환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해외펀드 투자자에게는 환리스크에 노출된 뮤추얼 펀드보다는 자동으로 환헤지가 들어가는 '펀드 오브 펀드'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달러화로 결제를 받는 수출기업들의 환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환율 하락으로 환차손의 위험에 처한 수출기업에 대해 외화 입출금 상황에 맞춘 외환관리 컨설팅을 확대하고 있다"며 "달러화에 대한 콜옵션과 풋옵션을 조합해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는 형태로 환리스크 헤징 상품을 만들어 기업별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환율 하락기에는 '달러는 빨리 팔고,늦게 사라'는 환테크 수칙을 지키는 것이 손실을 막는 길이라고 은행 관계자들은 충고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한다면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달러가 필요할 경우 매입 시기를 늦추고 해외여행을 할 때는 달러화나 여행자수표보다는 신용카드를 쓰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