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 코스닥' ‥ 누적 순매수 5조6697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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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누적 순매수 규모가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달 들어 거래소 종목은 순매도했지만 코스닥 종목에 대해선 꾸준히 매입한 결과다.
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이날 현재 5조6천6백97억원에 달해 지난 96년 코스닥시장 개장 이후 가장 많았다.
외국인들의 누적 투자자금 규모는 작년 4월26일 5조5천5백73억원까지 치솟았다가 한풀 꺾인 후 횡보양상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연일 '사자'에 나서면서 지난 13일 5조6천억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연일 순매수를 이어왔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투자타깃이 IT종목 일변도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최근 IT주 약세로 평가손 규모가 커지자 비IT 중소형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손실을 만회하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팔고,코스닥 사고
외국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순매수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4월 들어 26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총 1천3백60억원. 월별 기준으로 최근 1년 사이에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 2월과 3월에는 각각 7백11억원,7백5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1월 13.36%까지 떨어졌던 지분율도 이날 현재 14.10%까지 높아졌다.
이번달에 기관과 개인이 잇따라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수세는 흔들림 없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 외국인들이 거래소 지분을 연일 줄여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3월 이후 거래소시장에서 2조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와 달리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데다 가격메리트가 커지자 투자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의 특징은 기존의 'IT편식효과'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라며 "시가총액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배당성향이 꾸준하고 자산가치가 있는 중소형주와 신규 상장주에 외국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중소형주로 확대
실제로 지난 3월 이후 외국인들의 투자패턴을 보면 IT대형주에서 탈피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화장품 업체인 에이블씨엔씨다.
또 순매수 상위종목에는 메가스터디와 화인텍,엔터기술 등 중소형 비IT 종목이 포진하고 있다.
현금성 자산이 풍부하고 시장 지배력이 큰 업체들이라는 점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이들 업체 외에도 외국인들은 IT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지수가 조정받기 시작한 지난달부터 비IT 중소형주을 잇따라 발굴하고 있다.
볼트업체인 한국볼트,의료기기 업체인 자원메디칼,교육업체인 디지털대성,소방기구 업체인 파라텍 등은 그동안 외국인들의 매매가 거의 없던 종목들이었지만 최근엔 외국인들의 매매가 활발하면서 지분도 3~5%까지 늘어났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