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분기중 은행의 대출증가율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은행의 대출증가세가 이처럼 부진한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가계의 자금수요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예금은행의 대출금 잔액(말잔 기준)은 570조8천1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에 비해 3.1%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들어 예금은행의 대출금 증가율은 1월중 5.1%, 2월 4.1%, 3월 3.1% 등으로 계속 둔화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1.4분기중 대출증가율은 평균 13.2%를 나타낸데 비해 올해 1.4분기는 4.1%로 추락, 지난 1998년 이후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예금은행의 대출증가율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0.1%를 기록한 후 ▲1999년 24.9% ▲2000년 24.2% ▲2001년 15.0% ▲2002년 32.0% ▲2003년 14.1% 등 매년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극심한 경기부진 양상이 이어진 지난해는 5.1%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