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의 2위 자리를 놓고 현대해상 동부화재 LG화재 등 3개사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3사 모두 올해 목표를 업계 2위로 설정하고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현대해상(사장 하종선)은 지난 26일과 27일 ‘경영전략 세미나’를 열고 2005회계연도 중 3조5천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거둬 업계 2위 자리를 확고히 굳히고 고객만족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동부화재(사장 김순환)와 LG화재(부회장 구자준)도 경영전략회의 등을 통해 올 회계연도 목표를 업계 2위와 고객만족도 1위로 각각 설정했다. 현재 업계 2,3,4위인 회사들이 저마다 2위 회사를 기치로 내건 셈이다. 지난 2004회계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실적을 보면 삼성화재가 시장점유율(원수보험료 기준) 31% 이상으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서 현대해상 동부화재 LG화재가 각각 14%대의 시장점유율로 2∼4위를 기록하고 있다. 3개 회사의 원수보험료는 모두 3조원을 돌파했으며 2위와 3위,3위와 4위간에 각각 5백억원 가량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차이를 올해 안에 뒤집거나 더욱 늘리겠다는 것이 이들 회사의 목표다. 업계 2위를 고수하고 있는 현대해상의 경우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앞서가는 점포영업 변함없는 고객만족’을 경영슬로건으로 정했다.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삼성화재보다 낮아 업계 1위를 5년 연속 고수하고 있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자동차 내수시장이 호전될 조짐을 보이면서 신차 보험가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사업연도중 1천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삼성화재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동부화재는 22일 경영전략회의에서 올 사업연도 경영목표를 ‘당기순이익 1천2백억원,고객만족도 1위, 시장점유율 2위’로 선언했다. 동부화재는 전통을 자랑하는 영업조직이 건재한 데다 장기보험시장에서 업계 2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강점을 제대로 활용하면 현대를 따라잡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LG화재의 경우 이번 사업연도 원수보험료 목표액을 3조3천3백30억원으로 정했다. 구자준 부회장은 최근 경영전략회의에서 “업계 3위까지 생존이 가능하다던 ‘빅 3 법칙’이 쇠퇴하고 2위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빅 2 법칙’이 부각되고 있다”며 업계 2위 도약을 목표로 선언했다. LG는 강세를 보이는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의 장점을 활용하고 질 위주의 경영을 정착,현대와 동부를 추월한다는 계획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