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현대중공업은 신개념의 도우미 로봇 ‘지니’를 오는 6월 시장에 내놓는다.


춤을 추면서 이벤트를 벌이고 사람들을 안내하는 지능형 로봇이다.


이미 초기 버전 제품을 국립중앙과학관에 공급해 상업적인 성공 가능성도 보여 주었다.


< 사진 : 현대중공업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오는 6월쯤 상용화할 안내 도우미 로봇 ‘지니’. >



KIST와 현대중공업은 이번 신제품이 국내 로봇 시장을 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제품은 초기에 수천만원대의 고가에 공급될 예정이나 어느정도 시장이 형성될 경우 빠른 속도로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트 반도체 시대의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로봇분야 시장이 이처럼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그동안 로봇산업의 발목을 잡았던 기술적 한계가 속속 극복되면서 올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시장성’을 갖춘 상용 로봇 제품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도우미 로봇 침대 로봇 정보서비스 로봇 등 상품로봇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시장의 성장속도는 급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로봇 .. 기술수준 어디까지 왔나 >



◇정보서비스 로봇


한울로보틱스는 인터넷·메신저 등 각종 정보 기능을 가진 가정용 정보서비스 로봇을 올 하반기에 개발,2백여가구에 시범적으로 보급한다.


향후 가정 내 홈네트워크의 중심기능을 수행할 이 로봇은 2백만원대의 대중적 가격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사람의 음성을 알아듣고 홈네트워크 가전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가정용 모바일 로봇 ‘아이마로’(iMaro)를 개발,시장 출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복지 로봇


한국과학기술원(KAIST) 복지로봇연구센터는 국내 중소기업과 손잡고 노약자나 환자를 위한 침대로봇과 의료용 수술로봇의 상용화를 추진중이다.


이들 로봇은 이미 외국보다도 한단계 높은 기술 수준에 도달,의료기관 등으로 초기 수요처만 잘 뚫으면 조기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연구센터는 내다봤다.


센터장인 변증남 교수는 “삶의 질이 높아질 수록 복지로봇에 관한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완 로봇


가정에서 기를 수 있는 애완로봇 기술도 개발이 한창이다.


이지로보틱스는 지능형 애완로봇 ‘토보’를,다사테크는 ‘애견로봇’을 개발해 시장공략에 나선다.


토보는 스스로 다섯 가지 정도의 감정을 표현하면서 손길에도 반응하는 기능을 갖고 있으면서 가격은 1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소니 ‘아이보’의 성공 사례에 비춰볼 때 이 같은 애완 로봇의 시장성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관련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 킬러앱은 무엇 >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낸 로봇시장 보고서에서 아이보를 로봇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점화할 대표 상품(킬러앱)의 한 예로 제시했다.


일본에선 최근 로봇 개발사인 ZMP가 세계최초로 가정용 휴머노이드 ‘누보’ 시판에 나서면서 가정용 로봇이 초기시장의 돌파구를 뚫을 대표 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기능의 로봇 가운데 어느 것이 먼저 시장을 주도해 나갈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지능형로봇사업단장인 이호길 박사는 “청소로봇에 이어 경비로봇,정보서비스 로봇,엔터테인먼트 로봇,복지 로봇 등의 상용화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