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승인 여부를 놓고 한차례 곤욕을 치렀던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2단지 재건축아파트가 27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들어갔다.


정부의 간접규제로 분양가를 소폭 내린 탓인지 모델하우스에는 실요자들이 꾸준히 찾아들었다.



◆2천여명 모델하우스 방문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개장 첫 날 약 2천명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다.


관람을 위해 줄을 서야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모델하우스 내부는 사람들로 꽉 찼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실수요자들이었지만 조합원들도 일부 눈에 띄었다.


조합원들은 단지 모형도를 보면서 자기 아파트의 향(向)과 조망권 등을 꼼꼼히 점검하는 모습이었다.


48평형 조합원들은 이날 해당 유닛을 공개하지 않자 실망하면서 발길을 돌렸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분양가가 하향조정된 24평형과 33평형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을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번 분양승인 과장에서 분양가가 하향조정돼 주변시세와 비교해도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그러나 12평형에 대해선 다소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이경렬 분양소장은 “12평형의 경우 분양성을 우려해 지난해 10월의 관리처분계획안보다 낮게 분양가를 책정했으나 분양승인 과정에서 분양가가 다시 올라갔다”며 “12평형을 어떻게 소화시키느냐가 조합의 관심”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12평형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송파구 가락동에서 온 이경숙씨(44)는 “차량소음이 가장 많은 곳에 자리잡은 복도식아파트인데다 예상했던 것보다 좁아보인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서울시 동시분양에 관심가져야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반기 중 서울 강남권에서 공급되는 재건축 아파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전방위 압박으로 분양가를 내린 단지들이 나오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단지는 주변시세보다 5천만원 이상 싸게 분양가가 책정되고 있다”며 “실수요자들은 적극적으로 청약통장을 사용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억지로 분양가를 끌어내리는 정책이 또다른 투기판을 조성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당첨자들은 순식간에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웃돈)을 챙길 수있는 상황이어서 청약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