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존스 "한국 대기업 인건비 선진국보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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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은 "한국 대기업의 인건비 수준은 이미 선진국 수준"이라며 "비싼 인건비 구조를 해결하는 것이 한국 경제의 최대 극복과제"라고 27일 말했다.
존스 전 회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한국 경제의 미래와 도전'이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내달 가동에 들어가는 현대자동차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인건비가 한국보다 20%나 저렴할 정도로 한국의 인건비는 다른 선진국보다 비싸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최고경영자나 중간 관리자급 이상의 인건비는 낮은 반면 일반 직원들의 인건비가 지나치게 높다"며 "씨티은행 뉴욕 지점에서 일하는 창구 여직원의 월급이 한국보다 적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의 높은 인건비 구조로 볼 때 제조업으로만 먹고 살기는 힘든 만큼 한국 경제도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이동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한국 근로기준법은 법률 제정 초기부터 제조업 중심으로 만들어져 서비스산업 발전에 맞춰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동남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피해가 발생했을 때 피해지역에 인접한 홍콩 호텔업계의 수익은 10% 가량 떨어진 반면 한국 호텔업계는 무려 50%나 급감했다"며 "홍콩의 경우 서비스산업의 노동유연성을 확보해 한국처럼 많은 고정비용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존스 전 회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해외 순방 때 각국에서 인정받는 것은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잘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기업에 대한 미운 정서가 있더라도 삼성 현대차 LG 등의 대기업들이 국가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한 것에 대해서는 중소기업들도 고마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