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 ‘서울숲’은 요즘 마감공사가 한창이다. 개장을 한 달여 앞두고 막바지 구조물 설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현재 공정률은 87%선. 다음달 10일께엔 사슴 고라니 등 야생동물도 방사된다. 권병석 서울숲조성공사 감리단장은 “하루 5백여명이 투입돼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다음달 말 완공하고 6월 중순께 일반에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판 센트럴파크 개장 임박 서울숲 조성공사는 당초 일정보다 한 달 가량 늦춰졌다. 일부 사유지 매입문제가 불거진데다 녹음이 좀더 우거졌을 때 개장하는 게 낫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서울숲 내에 들어설 놀이시설 등은 이미 제작돼 설치만을 기다리고 있다. 논란이 됐던 승마장은 2년 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주민들과 합의한 상태다. 하지만 주차장 건립문제를 놓고 인근 건영아파트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현재 축구장 등 3개 부지를 상업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서울숲 조성공사에 참여한 현대건설 관계자는 “서울숲은 35만평 규모의 생태적 산림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점에서 일반 공원과 차이가 있다”면서 “뉴욕 센트럴파크에 버금가는 녹지공간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 아파트 수혜 가시화 서울숲 개장이 다가오면서 인근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변 아파트의 가격이 올 초보다 5~10% 상승했다. 강변건영 33평형은 4억2천만~4억8천만원으로 연초보다 4천만원 이상 뛰었으며,일부 로열층은 5억2천만원에 호가되고 있다. 한진타운 25평형도 연초보다 2천만원 오른 3억원, 대림 로즈빌 31평형은 3천만원 오른 4억3천만원 안팎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특히 성수동 일대 재건축 추진단지들의 가격이 급상승세다. 지역 특성상 새 아파트가 드물기 때문이다. 장미 24평형은 4억원,동아 18평형은 3억원을 호가하고 있다.평당 1천4백만원을 넘고 있지만 매물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반면 전셋값은 약세다. 한진타운 25평형 전셋값은 1억1천만원,대림 31평형은 1억4천만원 수준이다. 한진공인 관계자는 “서울숲 공사로 소음과 교통혼잡이 발생하다보니 전셋값은 연초보다 1천만원 가량 하락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개발기대감에 부풀어 주민들은 서울숲 외에도 인근에서 개발호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오는 2009년 신분당선이 개통되면 강남구 청담역과 바로 연결되며 서울숲 상업용지가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개발될 경우 주변 스카이라인도 바뀌게 될 것이란 기대다. 21세기공인 강태주 실장은 “신분당선까지 개통되면 적어도 분당 수준의 시세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강남 사람들이 투자목적으로 이 곳 아파트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송주희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