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성당에서 우연히 받아 본 소식지 한 장이 제 인생의 진로를 바꿨습니다."


지난달 온라인 경매 업체인 이니시스에서 한글 인터넷 주소 전문업체인 넷피아로 옮겨 화제가 된 인터넷 전도사 이금룡 사장(사진)은 전직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사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사람들이 왜 하필 넷피아로 갔느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고 말문을 연 뒤 "인터넷 주소창에 이름을 입력하면 원하는 정보를 볼 수 있다는 소식지 광고를 성당에서 보고 눈이 번쩍 뜨여 자리를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생활 깊숙이 들어온 한글 인터넷주소 서비스의 성장 가능성을 바로 한 장의 종이에서 발견했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넷피아가 인터넷 업계의 NHN처럼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회사가 될 것이라는 확신에 차 있었다.


그는 "내년에는 인터넷 주소창에 영문 도메인(주소)을 치는 일보다 한글 주소를 입력하는 횟수가 더 많아지는 획기적인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전직후 첫 사업으로 한글 인터넷 주소의 무료 등록을 기획하고 있다. 한글 인터넷 주소 보편화를 위해 오는 5월부터 1차로 1백만개의 한글 주소를 개인 블로그와 커뮤니티,비영리 기관 등을 위주로 무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성장 가능성을 토대로 올해 실적 목표를 매출액 3백억원,순이익 6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지난해 실적이 매출 1백41억원,순이익 8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높은 목표치라고 할 만하다.


이 사장은 "올해 해외 매출만 6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여 매출 1백% 성장은 문제 없다"며 "내년에는 코스닥에도 상장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