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최근 주요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 조정작업이 활발하다. 특히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내리는 종목들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조정장에서 낙폭이 컸기 때문에 2분기부터 실적 회복 기대감이 높은 종목에 대해 목표수익률만 낮춰 잡으면 여전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은 기륭전자 아시아나항공 CJ인터넷 심텍 유일전자 등에 대해 '매수' 추천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내렸다. 이들 종목은 그동안 기업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또 2분기 이후 실적향상 기대감도 높아 여전히 주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날 기륭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에 적정주가를 1만1천원으로 4.3% 내렸다. 1분기가 계절적인 비수기인 데다 DMB단말기 등 신제품 선적이 지연되면서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으나 2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등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동원증권도 기륭전자가 2분기 이후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는 점을 들어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1분기 원유가 상승 및 인건비 증대로 수익성이 둔화된 점을 반영해 목표가를 5천3백원으로 19.69% 낮췄다. 항공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데다 여객 유류할증료 부과 등으로 유가 부담이 희석돼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날 종가는 3천8백60원으로 목표가 대비 37.3%의 상승여력이 존재한다. 최근 삼성증권도 아시아나의 목표가를 5천1백원으로 5.5% 하향 조정했다. CJ인터넷도 마찬가지다. 한화증권은 CJ인터넷에 대해 "최근 과도한 하락으로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한 채 실적 하향을 반영해 목표가를 1만2천원으로 4천원 내렸다. 이날 주가는 9천원으로 목표가보다 33% 낮다. 한화증권은 "1분기가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보여 목표가를 조정했다"며 게임 퍼블리싱 등을 통한 성장이 기대되는 데다 연말까지 1천억원 규모의 현금 보유가 예상되는 점을 감안해 투자의견을 바꾸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과 동원증권은 최근 심텍의 목표가를 낮췄다. 1분기 영업이익이 추정치에 미달했지만 DDR2의 수요확대로 2분기부터 실적이 다시 좋아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밖에 휴대폰부품주인 유일전자,반도체 패키지업체인 STS반도체 등도 목표가는 낮아졌지만 2분기부터 주가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에선 실적을 빌미로 목표가를 현주가에 근접하게 조정하는 사례도 있다"며 "투자자들은 목표가에만 매달리지 말고 해당 종목의 향후 실적전망과 수주 현황 등의 펀더멘털을 꼼꼼히 챙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김진수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