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대통령 의전차량을 교체하기 위해 독일 BMW의 방탄차 5대를 구입키로 했다. 청와대 경호실은 27일 기존 대통령 의전차량을 내구연한에 따라 교체해온 방침에 따라 조만간 BMW 최상위 모델의 방탄개조차량을 구매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도입되는 차량은 BMW의 최고급 럭셔리세단 760Li(최상급 7시리즈) 일반모델에 고강도 차체와 고분자 탄소섬유, 특수 고무휠, 두께 5cm짜리 방탄유리 등을 장착한 특수차량으로 차량 무게만도 2t이 넘는다. 여기에 특수 상황에 대비한 각종 첨단 통신장비까지 장착돼 있다. 760Li 일반모델이 대당 2억4천만원에 팔리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의전차량의 구매가격은 3억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세계 각국 정상의 의전차량으로는 BMW 7시리즈 외에 벤츠 S600, 아우디 A8, 포드의 링컨 컨티넨탈, GM의 캐딜락 리무진 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링컨 컨티넨탈과 벤츠 S600 차량을 이용해왔다.청와대가 BMW 방탄차량을 마련하기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 메이커의 경우 방탄차 생산능력이 없어 부득이 외제차량을 이용키로 했다고 경호실은 설명했다. 한편 오는 11월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 정상회담에 참가하는 각 국 정상들은 현대자동차의 최고급 승용차 에쿠스를 타게 된다. 27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APEC 기획단은 차량부문 후원사로 현대자동차와 BMW,2개 회사를 선정했다. BMW와는 이날 공식 후원 약정식을 체결했다. 21개 APEC 회원국 정상들은 현대차의 에쿠스(배기량 4천5백cc)를 제공받게 되며 영부인과 외무장관, 수행원 등은 BMW(3천5백cc)를 타게 된다. 외교부는 한국이 정상회담 개최국인데다 세계6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올라선 점을 고려,상징적 차원에서 현대차의 에쿠스를 의전차량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고강도 특수필름을 차문과 유리에 부착, 방탄이 가능한 특수 차량으로 개조해 각 국 정상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미국 러시아 일본 등은 통신보안 문제 등을 이유로 자국에서 의전용 방탄차량를 직접 공수해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에쿠스 외에도 버스 등 2백50여대의 차량을 행사지원용 자량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심기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