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27일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백21% 증가한 6천7백80억원을 달성했다는 깜짝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그동안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기업·부산·전북은행 등도 1분기에 장사를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이같은 실적호전을 반영,일제히 은행주 목표주가를 올리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은행주가 1분기 실적 뒷받침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증시 재반등시 주도주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고 마진이 압박을 받는 상황이어서 '내수회복 강도'가 관건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1분기 은행이익 예상치 상회=국민은행은 이날 1분기 순이익이 작년동기대비 1백28% 증가한 3천4백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천1백억원대의 시장전망치를 60% 이상이나 초과한 것이다. 영업이익도 6천7백80억원으로 2백21% 늘었다. 이처럼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1분기 중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3천3백62억원으로 작년 1분기에 비해 69.4%나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매출은 4조8천5백66억원으로 2.5% 감소했다. 강정원 행장은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적립비율이 작년말 87.6%에서 1분기 89.6%로 올라갔다"며 "연말까지 1백%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의 경우도 작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2천4백49억원으로 55%,순이익은 1천8백17억원으로 86% 증가했지만 매출은 1조6천8백59억원으로 2% 감소했다. 대구은행부산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순익 성장률은 두드러졌지만 매출은 줄어들거나 이에 못미치는 성장률을 나타냈다. 앞으로 실적발표가 남은 우리금융과 신한,외환은행도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향후 은행업종은 내수회복 강도에 달려=전문가들은 이번 1분기 실적은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익성장의 기본조건이라 할 수 있는 자산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1분기 이익 증가가 주로 충당금 비용 감소였기 때문에 향후 외형성장없이 이같은 이익 증가율이 계속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의 한정태 금융팀장은 "은행섹터의 경우 당장은 1분기 실적이 좋아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빠지는 등 완충작용을 하고 있지만 올해 전체적인 실적은 내수경기가 어느 정도 살아나느냐에 달려있으며 향후 주가흐름도 이것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이재원 연구위원도 "내수가 좋아져야 대출자산 성장과 대손비용 추가 감소를 기대할수 있다"며 "2,3분기 내수회복의 강도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