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이나 나노기술(NT) 분야에 사업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기업은 독일 도르트문트로 오십시오." 광산·철강산업에서 IT 등 첨단 분야로 지역산업 구조를 바꿔가는 계획인 '도르트문트 프로젝트'의 매니저 토르스텐 휠스만씨(사진)는 도르트문트에 진출하는 기업에 파격적인 혜택을 준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내 최대 정보기술 전시회인 KIECO가 열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7일 전시 참여 업체들을 대상으로 도르트문트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도르트문트로의 진출을 부탁했다. 도르트문트시(市)가 한국 기업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IT 분야에 앞서 있기 때문이라고 휠스만씨는 설명했다. 도르트문트시가 원하는 것은 한국 기업의 기술이 아니라 사업 아이디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도르트문트에 진출하면 관련 기술은 현지의 연구소나 대학에서 제공하겠다는 것. 한국 등 외국 기업의 아이디어와 독일 기술이 융화돼 새로운 제품이나 부품을 생산한다는 게 도르트문트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휠스만씨는 "지난 90년대 중반 들어 광산이나 철강기업이 문을 닫으면서 도르트문트에도 실업자가 늘어났다"며 "도르트문트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외국기업을 유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아이디어를 갖고 도르트문트를 찾으면 세 달간 무료로 사무실을 이용할 수 있다. 아파트를 무료로 임대해 주고 사업화를 위한 법적 절차도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 한남동에 개설돼 있는 도르트문트 프로젝트 한국대표부(02-792-2430)를 통해 도르트문트에서의 사업성 여부를 타진해 볼 수 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