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LG필립스LCD 등 국내 4대 IT(정보기술) 업체가 세계 일류 IT 업체보다 성장성과 수익성,재무건전성 등에서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은 28일 매출액 기준 세계 5백대 기업(2004년 7월 말 미 포천지 선정 기준) 중 삼성전자를 제외한 세계 10대 IT 업체 9개와 국내 4대 IT 기업의 지난 2001~2003년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비교 대상 해외 IT 기업은 IBM 지멘스 히타치 HP 소니 마쓰시타 도시바 NEC 후지쓰(매출액 순) 등이다. 2001~2003년 중 국내 4대 IT 업체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평균 7.5%로 세계 9대 IT 업체의 1.3%에 비해 6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품질경쟁력을 기반으로 브랜드 파워를 발휘,제품가격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의 판매·관리비 비율은 14.1%로 세계 9대 기업의 25.4%에 비해 훨씬 낮다. 또 국내 4대 IT 기업의 총자산이익률(ROA) 및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7.3%와 19.4%를 기록,세계 9대 기업의 0.3%와 마이너스 0.4%를 훨씬 웃돌았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국내 4대 기업이 연평균 18.1%로 세계 9대 기업의 0.6%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국내 기업의 주요 제품인 휴대폰,LCD 등이 급속한 성장을 이루고 있기 때문으로 산은은 분석했다. 부채비율은 국내 4대 기업(1백78.7%)이 세계 9대 기업(2백92.9%)에 비해 1백%포인트 이상 낮게 나타나 재무건전성도 매우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산업은행은 그러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세계 9대 기업이 6.2%인 데 반해 국내 4대 기업은 4.6%로 낮게 나타나 국내 IT 기업의 R&D 투자는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