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 '글루코사민' 효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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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중 하나는 '글루코사민'.게에서 추출한 키토산을 분해해 얻어낸 아미노당의 일종으로 체내 관절 및 연골의 기본 성분 중 하나다.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중장년 주부들 사이에 관절염 개선에 효능이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최근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롯데제과(헬스원) 대상(웰라이프) 등 대형 식품업체는 물론 종근당건강 일진제약 일양약품 등 중견 제약회사와 건강식품 업체도 참여,30여개사가 수백종의 관련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시장 규모도 지난해 3백억∼4백억원에서 올해는 1천억원 이상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글루코사민 관련 제품을 구입할 때 소비자들이 '착시현상'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글루코사민 1백%'를 표방하는 제품들이 많으나 이들 제품은 글루코사민과 상어연골추출물(콘드로이친)복합 제품에 비해 효능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관절염 치료의 권위자인 충무병원 이도영 원장은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 모두 관절 연골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라며 "일반 퇴행성 관절염 개선을 위해 관련 제품을 섭취할 경우 두 가지 성분이 모두 들어있는 제품을 먹어야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 의대의 제이슨 테오도사스키오 교수도 베스트셀러 '관절염치료법'에서 글루코사민만을 먹을 때보다는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을 함께 복용할 때 △연골세포 파괴 효소를 억제하고 △관절 주변의 섬유질 등을 활성화할 수 있는 효능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학계에서 권장하고 있는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의 하루 섭취량은 각각 1천5백mg과 1천2백mg씩이다.
현재 국내에 시판되고 있는 제품들의 경우 글루코사민의 권장 섭취량은 맞추고 있으나 콘드로이친은 아예 들어있지 않거나 권장량에 미달된 것들이 많다.
가장 큰 이유는 글루코사민에 비해 콘드로이친 원료비가 5∼10배가량 비싸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제약회사로부터 주문 생산을 받아 일반 케이블TV 채널의 광고시간대를 활용해 유사홈쇼핑 형식의 광고를 내보내는 제품들은 대부분 '글루코사민 1백%'를 내세우고 있어 소비자들을 호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충무병원 이 원장은 "콘드로이친도 권장량을 맞춰 먹는 것이 좋으나 아예 먹지 않는 것보다는 권장량에 미달되더라도 같이 섭취해 주는 것이 당연히 더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따라서 글루코사민 관련제품을 구입할 때 상어연골추출물로 표기돼 있는 콘드로이친 함유량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