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오랜 숙원이었던 중국 현지 반도체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이로써 하이닉스는 국내의 이천·청주 공장,미국 유진 공장,중국 공장을 잇는 한·중·미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또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상계관세 압력을 해소하면서 첨단 생산라인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향후 고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28일 중국 장쑤성 우시시에서 유럽 최대 반도체 메이커 ST마이크로와의 현지 합작공장인 '하이닉스-ST반도체' 기공식을 가졌다. 이날 기공식에는 우의제 하이닉스반도체 사장,마리오 리키아델로 ST마이크로 부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과 오영호 산업자원부 차관보,박상기 상하이 총영사,장딩쯔 중국 장쑤성 부성장,마오 샤오핑 우시 시장 등 양국 정부 관계자,로버트 팰런 외환은행 이사회 의장 등 채권단 관계자를 포함한 5백여명의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했다. 우의제 사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착공으로 중국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게 됐으며 원가경쟁력도 훨씬 높아질 것"이라면서 "하이닉스가 세계적인 메모리반도체 전문제조업체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인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중국 합작공장은 하이닉스가 67%, ST마이크로가 33%의 지분을 보유하며 운영권은 하이닉스가 갖는다. 공장설립 비용은 총 20억달러로 이 가운데 하이닉스가 현물을 포함해 5억달러, ST마이크로가 현금 5억달러를 각각 투자한다. 여기에 중국 농업은행 등 3개 은행이 2억5천만달러 상당의 부지를 임대하고 현금 7억5천만달러를 조달해 준다.합작 공장은 총 16만평 규모에 2백mm,3백mm 웨이퍼 생산라인이 각 1개씩 건설된다. 2백mm 웨이퍼 라인은 올 연말께 완공돼 내년 상반기 본격 양산에 들어가며 국내 이천공장 3개 라인 중 2백mm 웨이퍼 생산라인이 이곳으로 옮겨오게 된다. 3백mm 웨이퍼 라인은 내년 상반기 중 공사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우시=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