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영동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사업에 투자할 1조5천억원 규모의 '한국인프라펀드'가 출범한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우리은행 농협 등 18개 회사들은 1조4천9백억원의 한국인프라펀드를 조성,올해부터 SOC사업에 투자키로 최근 합의했다. 회사별 투자금액은 산업은행이 4천억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과 농협이 각각 2천억원을 투자한다. 또 기업은행 및 삼성생명 교보생명 대한생명이 각각 1천억원을 투자하게 되며 지방행정공제회 사학연금과 지방은행 보험사들이 나머지 2천9백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펀드에 투자하는 회사들은 이를 위해 투자금액 한도를 약정한 상태다. 실제 투자는 구체적인 투자대상이 선정된 뒤 투자금액에 맞춰 약정비율에 따라 분담하게 된다. 펀드의 운용은 지난 2003년 설립된 SOC투자 전문운용사인 한국인프라운용(자본금 30억원)이 맡는다. 이 회사의 지분은 △산업은행(51%) △우리은행(10%) △기타(39%)로 구성됐다. 한국인프라펀드는 이미 공사가 마무리 단계여서 수익성이 양호한 '브라운필드' 사업에 60%를,신규 SOC건설사업인 '그린필드' 사업에 40%를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투자대상으로는 △인천국제공항철도 △대구~부산 고속도로사업 △수도권매립지가스자원화사업 △만월산 터널 사업 △한화에너지 M&A(기업인수합병) △아시아나 화물터미널 공사 등이 꼽히고 있다. 또 신규사업의 경우 △제2영동고속도로 △수원외곽순환도로 △신분당선 전철 △영덕~양재 고속도로 △창원~부산 고속도로 △부산신항 남컨테이너부두 건설사업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들 사업에 대한 투자는 올해부터 오는 2007년까지 3년동안 집중적으로 이루어 진다. 투자형태는 지분참여와 대출 등의 방법이 적절히 사용된다. 참여회사들은 펀드의 수익률을 연평균 13%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펀드의 존속기간은 20년이며 필요에 따라 5년 연장할 수 있다. 펀드는 앞으로 조성될 공모인프라펀드와 국내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에 자산을 매각하는 방법으로 투자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다만 현금흐름이 좋은 우량자산은 만기때까지 보유할 예정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규모 SOC투자는 외국계 사모펀드가 주도해 왔다"며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 순수 국내자본으로 구성된 대규모 인프라펀드가 사실상 처음 출범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할 경우 비슷한 규모의 펀드가 잇따라 조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