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식시장에서도 선거의 영향에 대한 논의가 고개를 들고 있지만 우리 증시는 그동안 정치적 요인보다 정보기술(IT) 경기 주기에 더 크게 좌우돼 왔다고 굿모닝신한증권이 28일 분석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노태우 전 대통령 취임이후 5년 단임제가 시행되는 동안 종합주가지수는 역대 대통령의 임기 1,2년차에 상승하다가 3년차 이후에 하락하는 양상을 보여 왔다. 노 전 대통령 재임 1년차와 2년차에 각각 72.8%와 0.3% 올랐던 종합주가지수는 이후 2년간 매년 23.5%, 12.2% 하락했다가 마지막 해에 11.1% 반등했었고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에는 첫해 27.7%, 두번째 해에 18.6% 올랐다가 이후 3년동안 14.1%와 26.2%, 42.2%의 낙폭을 기록했다. 뒤이은 김대중 전 대통령 임기에는 첫해에 49.5%, 2년째에 82.8% 오른 뒤 3년째 되던 해 50.9% 내렸다가 4년째에는 37.5% 올랐고 마지막 해에는 9.5% 떨어졌으며 노무현 대통령 임기중에는 1년차에 29.2%, 2년차에 10.5%, 올들어 전날까지 3.8%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역대 대통령 임기에 기간별로 반도체와 IT제품 수출 증가율이 종합주가지수(KOSPI)의 등락 추세와 매우 흡사했으며 IT산업은 집권 상반기중 호황 국면에 위치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991년의 인터넷 등장, 1995년의 `윈도 95' 운영체제 출시에 따른 개인용컴퓨터(PC) 교체 바람, 1999년의 `새 천년' IT 특수 등 IT 역사상 주목해야 할 내용들이 모두 국내 정권의 2~3년차 기간에 발생했다는 특징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새 정권이 들어서면 집권 초기에 이뤄지는 정책들의 방향성이나 추진력이 상대적으로 집권 하반기보다 강할 수 있다는 시각도 어느 정도는 타당하지만 주식시장에 근본적 영향을 주는 것은 정치적 요인들이라기보다 해당 국면에서의 경제 기초여건과 그에 따른 시장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IT업종의 경기 주기에 대한 긍정론이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힘을 얻겠지만 미국의 IT분야 신규주문 동향이 다소 혼조를 보이고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의 하락반전으로 야기된 세계경기 하강 우려감이 여전한 만큼 긍정적인 외부 변수가 나타날 때까지는 국내 증시가 제한된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통령 임기내 기간별 종합주가지수 등락률 추이 (단위: %) ┌──────┬────┬────┬────┬────┬────┬────┐ │ │ 1년차 │ 2년차 │ 3년차 │ 4년차 │ 5년차 │ 전기간 │ ├──────┼────┼────┼────┼────┼────┼────┤ │노태우 정부 │ 72.8 │ 0.3 │ -23.5 │ -12.2 │ 11.1 │ 29.20 │ │김영삼 정부 │ 27.7 │ 18.6 │ -14.1 │ -26.2 │ -42.2 │ -44.53 │ │김대중 정부 │ 49.5 │ 82.8 │ -50.9 │ 37.5 │ -9.5 │ 66.76 │ │노무현 정부 │ 29.2 │ 10.5 │ 3.8 │ - │ - │ 50.50 │ ├──────┼────┼────┼────┼────┼────┼────┤ │ 평균 │ 44.8 │ 28.0 │ -21.2 │ -0.3 │ -13.6 │ │ └──────┴────┴────┴────┴────┴────┴────┘ (자료:굿모닝신한증권)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