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펀드인 캐피털(CRMC)이 최대 상장사 2백32개의 시가총액과 맞먹는 4조7백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버린 코메르츠뱅크 등 18개 외국펀드가 경영참가를 목적으로 국내 상장주식을 5% 이상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헤지펀드들이 올초 국내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과 대조적으로 한독약품 한국유리 에스원 등 32개사는 기존 외국인 주주 외에 새로운 외국인주주가 지분을 5% 이상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캐피털은 30개 상장사의 주식을 5% 이상 갖고 있으며 지난 27일 현재 평가금액이 4조7백63억원으로 주식보유 기업수나 평가금액면에서 가장 많이 국내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소버린 얼라이언스캐피털 템플턴 등 6개 외국인 투자가의 국내 주식투자 금액이 1조원을 넘고 있으며 이들의 평가금액을 모두 합할 경우 12조1천4백억원으로 국내 상장사 3백88개를 매수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버린은 △SK㈜ 주식을 14.85%(평가액 1조1천93억원) △LG전자와 ㈜LG의 지분도 각각 7.2%(6천8백21억원), 7.0%(2천6백45억원)씩 확보해 경영참여 목적으로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 중 가장 많은 2조5백억원어치를 갖고 있다. 이밖에 헤르메스는 현대산업개발과 현대해상 지분을 각각 7.3%(1천12억원),5.5%(2백29억원) 보유 중이며 한솔제지도 5.1%(2백24억원)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바우포스트는 삼천리를 5.7%(1백78억원) 보유 중이고 환인제약과 한국포리올 지분도 각각 11.1%와 8.9% 확보했다. 상장사 주식을 5% 이상 보유한 외국인투자가는 작년말 1백4곳에서 28일현재 1백12곳으로 7.69% 늘었고 이들이 지분을 갖고 있는 상장사 수도 1백65개에서 1백75개로 증가했다. 또 이들 외국인투자가의 보유주식수와 보유금액도 각각 11억1백만주,25조1백억원으로 5.6%와 10.05% 늘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