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9일자) 상승전환 조짐 보이는 경기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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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경기선행지수 역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였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1?4분기 산업생산 증가율이 같은 분기 기준으로 2001년 이후 최저수준에 그치는 등 지표가 엇갈리고 있는데다 원자재가격 등 대외경제환경도 우호적이지 못해 본격 경기회복을 확신하기엔 아직도 이른 형국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경기회복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가 점차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1?4분기 소매업판매가 9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경기회복의 최대걸림돌로 평가돼왔던 내수부진에서 탈출할 조짐이 엿보여 고무적이다.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해 12월 이후 감소세와 증가세를 반복하면서 경기전환기에 나타나는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3월이 경기저점일 가능성이 있으며 늦어도 2?4분기에는 바닥을 통과할 것"으로 내다본 점 역시 기대를 갖게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기의 본격 회복을 속단할 단계는 결코 아니다. 3월 국내기계수주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했고 이중 민간분야가 발주한 것은 12.7%나 줄어든 사실이 보여주듯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여전히 부진하기 짝이 없다. 설비투자야말로 성장잠재력 확충과 고용확대의 최대변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우려를 감추기 어렵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4월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고는 하나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15포인트나 밑돌고 있는 점을 봐도 그러하다.
때문에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다. 비록 속도가 완만하긴 하지만 일부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기회복의 불씨를 잘 살려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야만 하반기부터라도 본격적인 경기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선 저금리 기조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은 물론 경기활성화 대책도 차질없이 밀고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기업투자활동이 살아나고,그로 인해 일자리창출과 고용확대가 이뤄져야만 경제도 상승 무드를 탈 수 있는 까닭이다. 또한 원자재가격 앙등과 환율 급변,미국 경기의 소프트 패치 가능성(경기상승과정에서의 일시적 경기 둔화) 등 악화되고 있는 대외경제환경이 국내경기에 심각한 부작용을 미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함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