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인 철승이에겐 단점이 하나 있다. 성격이 너무나 다혈질이어서 툭하면 화를 내고 친구들에게 주먹을 휘두른다. 어떻게 하면 철승이의 단점을 고칠 수 있을까. 명상과 수행,다도,토론,놀이지도 등을 통한 인성지도에 초점을 맞춘 어린이 캠프에 철승이를 집어넣었다. 명상을 시켜보니 철승이는 몇초도 되지 않아 가슴을 쥐어뜯으면서 숨을 헉헉거리고 고통스러워한다. 내면에 숨어있는 에너지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


그러나 차츰 명상 시간을 늘려가면서 철승이는 자기의 잘못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친구를 주먹으로 때린 것,마음에 안 드는 아이를 무시한 것,참견한 것,잘난 체 한 것 등…. 잘못한 행동 하나마다 1백8번씩 절을 하며 반성하기로 한 철승이는 명상과 절을 통해 화와 폭력으로 표출되던 거친 에너지를 잠재웠다.


'공부도 놀이도 신나는 아이로 키워라'(서광 스님 지음,북폴리오)는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과 습관을 해결한 7편의 사례를 통해 어떻게 아이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말로 미움을 사는 승희,산만하기 짝이 없는 강수,잘난 체 하는 성규,식탐이 많은 진경이,친구들 사이에서 외톨이가 된 주원이….


저자는 "아이들에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힘이 있다"고 강조한다. 아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할 능력을 찾도록 도와주라는 얘기다. 저자는 아이의 단점을 수면 위로 드러내라,아이가 자신의 단점을 인식하도록 유도하라,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라 등 7가지 코칭 기술을 상담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2백68쪽,9천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