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눈이 선글라스' 나도 한번 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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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를 착용하는 회사원 김경애씨(가명)는 요즘처럼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엔 외출에 부쩍 신경이 쓰인다.
미세먼지가 눈에 들어가고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여행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씨의 친구 정유진씨.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그의 화장대에는 20여종의 선글라스가 들어있다. 두 사람은 선글라스도 장만할 겸 해서 모처럼 약속 장소를 백화점으로 정했다. 20대 중반의 그들을 따라 강남의 한 백화점 매장에 들어섰다.
○'왕눈이 선글라스'가 유행
여름이 성큼 다가와서인지 1층 잡화코너 중에서도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선글라스 매장에는 젊은 여성들이 빼곡하다. 정씨의 눈길은 '왕눈이 선글라스'로 쏠렸다. '오드리 헵번 스타일'이라고도 불리는 얼굴을 반쯤 가릴 만한 커다란 선글라스다.
"올해 선글라스 트렌드는 '복고'예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헵번이 썼던 장면 기억하시죠?" 최혜진 록옵틱스 과장은 "시원스레 커진 안구와 투톤의 그라데이션이 자연스레 나타나는 렌즈,고급스러움과 화려함이 묻어나는 로고 장식이 올해 여성 고객이 많이 찾는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테는 플라스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현대적 감각이 물씬 풍기는 금속테도 간간이 보였지만 10개 중 7개 정도는 속칭 '뿔테'들이다.
마침 매장의 한 고객이 선글라스를 머리 위에 써 보자 정씨가 귀띔한다.
"요즘 헤어 밴드처럼 많이 사용해요. 그래서 머리쪽으로 올렸을 때 가장 눈에 많이 띄는 렌즈와 다리 연결 부분의 디자인이 중요하지요."
○스포츠 선글라스
골프 등산 인라인스케이트 등 야외 스포츠도 선글라스가 있으면 좋다. 자외선을 차단하고 바람 먼지로부터 눈을 보호해 주기 때문이다. 스포츠 선글라스는 넓은 시야각을 만들어 주기 위해 렌즈가 얼굴 전체를 감싸 듯 활처럼 휘어진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스포츠용을 고를 땐 4가지 정도를 체크하라고 조언한다.
첫째는 무게. 초경량 플라스틱 소재인가를 확인해야 한다. 착용감 또한 고려 대상이다. 코나 귀가 눌리거나 땀으로 인해 쉽게 흘러내리는 순간,선글라스는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변하게 마련이다. 코받침과 귀에 닿는 프레임 부분은 실리콘 소재가 좋다.
렌즈 소재는 잘 깨지지 않는 폴리카보네이트 또는 방탄렌즈 플루토나이트인지 확인하자.
골프 벙커샷을 할 때는 튀는 모래로부터 눈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상이 왜곡되는 등 광학적 정밀도가 떨어지는 선글라스는 시력을 해칠 위험이 있다.
스포츠용 선글라스는 골프 등산 인라인스케이트 산악자전거 등 다양한 야외 스포츠에 어울린다. 요즘엔 골프 인구가 늘면서 골프 전용 선글라스도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아니카 소렌스탐이나 박세리가 착용한 선글라스를 떠올리면 된다. 골프용 선글라스들은 보통 해상도나 선명도가 일반 선글라스보다 2배 이상 높아 색상과 거리 왜곡이 없도록 만들어졌다.
○브랜드와 가격은
샤넬 세린느 로에베 에스까다 돌체앤가바나 오클리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나와있다. 백화점 매장가를 기준으로 샤넬4117과 4116제품은 각각 50만원,36만원. 세린느1233은 37만원,로에베182는 3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 에스까다511과 돌체앤가바나858S는 34만원과 37만원에 팔린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기자들과 북한산 등산을 하면서 착용해 유명해진 오클리는 스포츠용으로 많이 나와있다. 가격은 16만∼35만원선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