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선 경기방어주가 최선.' 한국전력 KT&G 신세계 농심 유한양행 오리온 등 경기방어주들이 최근 하락장에서도 꿋꿋이 상승세를 이어가거나 조정받더라도 곧바로 반등,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여주고 있다. 29일 종합주가지수는 약세를 보였지만 KT&G의 경우 1.41% 오른 3만6천원으로 신고가(최근 1년 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나흘 연속 오름세다. 한국전력도 이날 1.76% 상승한 2만8천9백원을 기록해 신고가 수준에 근접했다. 신세계는 4.95% 급등한 31만8천원으로 마감됐고,농심은 1.50% 올라 30만원대를 유지했다. 유한양행과 오리온도 2.01%,1.12%씩 올랐다. 전문가들은 한국전력과 KT&G의 경우 실적이 경기흐름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라는 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안정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하락 등으로 기업 실적이 나빠지고 있는 반면 한전과 KT&G는 매년 꾸준한 이익을 내는 소나무와 같은 주식들"이라며 "외국인들도 이들 종목은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전력의 경우 경기 사이클과 상관없이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 2001년 이후 매년 1조8천억∼1조9천억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 농심 오리온 등은 내수소비주라는 점에서 경기흐름을 탈 수 있지만 해당 업종 내에서 지배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때문에 실제 경기 움직임에 따른 이익 변동폭이 매우 작아 경기방어주의 성격을 갖고 있다. 제약주 선두권에 속하는 유한양행도 마찬가지다. 이승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들 내수 대표주는 시장 전체가 약세일 경우 초기에는 동반 조정을 받지만 곧바로 반발매수세가 유입돼 주가 복원력이 뛰어나다"며 "증시 약세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이들 종목에 관심을 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유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