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8일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은 6자회담의 틀 안에서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의 협의를 통해 북핵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다른 국가들이 동의할 경우'라고 단서를 달았지만 북핵문제의 안보리 회부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강경대응 방침도 내비쳤다. 또 북한이 핵 미사일 발사 능력이 있는 것으로 간주해야 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서도 '폭군'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앞서 국방부 국방정보국(DIA) 로웰 재코비 국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 예산 청문회에서 부시 행정부 관리로는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갖췄다고 증언,위기감을 증폭시켰다. 부시 대통령도 이라크에 대규모 미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지만 이 때문에 북한 등 다른 문제를 처리하는 데 조금도 제한을 받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와 함께 내달 2일 뉴욕에서 개최되는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회의에서 북한의 책임 문제를 중점 부각키로 하는 등 국제기구를 통한 압박공세도 강화할 태세다. 허원순.이심기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