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이 2002년 학교내 자살사건을 축소,은폐하는 내용을 담은 실무지침을 담은 자료집을 발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29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학생 생활지도 길라잡이'라는 제목의 자료집을 2002년 2월 발간해 각급 학교에 배포했다. 자료집에는 한 여고생이 화장실에서 음독자살한 장면을 사례로 제시한 뒤 병원관련팀 학부모위로팀 보상해결팀 등으로 역할을 분담,자살사건을 처리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병원관련팀은 사법절차상 복잡한 절차를 피하기 위해 숨진 상태라도 후송 중 숨진 것으로 하고 가급적 병원으로 빨리 옮겨 사망진단서를 떼고 기밀유지팀은 수사기관이나 언론기관이 손쓰기 전 유서,일기장,편지 등을 찾아 사건해결에 불리한 내용은 정리하라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창원=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