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CNN을 통해 한국이 모바일 첨단기술의 진원지라는 내용의 기사를 봤습니다. 이 방송을 보니 한국이야말로 미래의 첨단 카드사업을 선도할 국가라는 사실이 실감나더군요." 지난해까지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올해 초부터 비자인터내셔널로 자리를 옮긴 매튜 피아사끼 수석 부사장의 얘기다. 한국사람에게 '립서비스' 차원에서 한 말이 아니라 1백여곳에 달하는 전세계 회원사 관계자들이 참가한 자리에서 나온 극찬이었다. 지난달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린 비자의 글로벌 데빗 포럼에서 한국은 카드산업의 기술적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벤치마킹의 중심에 선 나라였다. 비자가 지난해 전세계 국가들이 개발한 기술 가운데 모범사례(Best Practice)로 선정한 체크카드 신상품 가운데 2개가 한국이 개발한 것이라는 점은 이같은 분위기를 방증한다.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한 '계좌잔고 확인 서비스'와 엠보싱(카드 겉면에 숫자 등이 표기된 돌출된 부분)을 없앤 칩카드 등은 비자의 모범사례로 전세계 회원사들에 전파됐다. 실제로 포럼 첫날이었던 지난달 19일 아침 피아사끼 부사장이 한국의 계좌잔고 고지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소개하자마자 이 기술이 어떤 식으로 개발됐는지를 묻는 회원사들의 질문이 쇄도하기도 했다. 포럼에서 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따로 시간을 내 브리핑을 한 비자 아시아·태평양본부의 닐 닐라칸탄 이사는 "비자의 회원사가 있는 전세계 국가들 중 한국이 가장 중요한 시장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비자 아시아·태평양본부의 빅터 김 차장 역시 "비자의 최고 수뇌부들은 첨단 정보기술(IT) 을 활용한 카드산업 발전방향에 대해 전혀 의심하지 않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IT 및 모바일 기술을 보유한 한국의 카드시장은 비자 수뇌부들의 연구대상"이라고 전했다. 태국 방콕=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