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은 요즘 가장 주목받는 은행주다. 올 1분기에 증권가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냈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은 최근 기업설명회를 통해 올 1분기에 3천5백59억원의 매출에 7백4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4.9%, 영업이익은 1백34.3% 늘어났다. 순이익도 1백3.0% 증가한 5백26억원에 달했다. 특히 분기 순이익이 5백억원을 넘은 것은 법인세를 내지 않았던 지난 2002년 1분기(5백36억원) 이후 처음이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금융팀장은 "당초 4백66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봤는데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며 "자산이 늘고 대손상각비와 판관비가 감소하면서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고 분석했다. 이준재 동원증권 금융팀장도 "신용카드 자산 감소가 이미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부산은행이 당초 약속한 올해 순이익 1천5백억원 목표를 무난히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배당 기대감도 부산은행의 매력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증권 한 팀장은 "안정적 이익을 내고 있는 만큼 향후 시가배당률이 4% 이상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시가배당률은 3.8%였다. 그러나 유재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부산은행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 정도"라며 "최근 3년간 고점이 1.2배였다는 점에서 현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목표주가는 미래에셋이 9천5백20원,동원이 9천2백원,삼성이 7천7백원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