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김모씨는 요즘 기분이 매우 좋다. 지난 1월말 마이애셋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인 '마이애셋사모부동산투자신탁3호'에 가입했던 그는 3개월이 지난 최근 연 6.4%의 수익률을 얻고 돈을 찾아서다. 인천지역 주거개발사업에 3개월간 대출,수익을 내는 구조로 설계됐던 이 부동산펀드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은행금리(연 3.2%)의 두배에 달했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 유가증권 대신 부동산,선박,금 등 실물자산에서부터 장외파생상품,헤지펀드 등에까지 투자하는 대안투자(Alternative Investment)가 급부상하고 있다. 증시는 약세를 면치못하고,채권수익률은 다시 3%대로 떨어지자 '주식보다는 덜 위험하면서 채권보다는 기대수익률이 높은' 제3의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대안투자의 선두주자는 부동산펀드다. 작년 하반기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부동산펀드는 아파트나 상가를 짓는데 필요한 초기 토지매입대금 등을 대출해 주는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형태가 주류를 이룬다. 작년에 나온 상품은 지금까지 연 7% 내외의 수익률을 달성 중이다. 최근에는 빌딩을 매입 후 받는 임대료나 경매투자 등을 활용해 수익을 거두는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주가지수나 우량주 주가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ELS(주가연계증권)는 대안투자상품 중 최대 히트상품이다. 거의 매주 신상품이 쏟아지면서 4월에만 1조원 넘게 팔렸을 만큼 큰 인기다. 대부분은 원금이 보존되면서도 주가상승에 따라 연 8~10%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황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최근에는 주가가 많이 떨어져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아 우량주 상승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ELS의 상품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은 주가와 연계된 ELS만 출시됐지만,조만간 금값이나 석유값,원·달러 환율 등의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상품·신용연계증권(CLS)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펀드도 최근 인기를 끈 대안투자상품이다. 연 5.8~7%의 수익률을 지급해주면서도 3억원 이하까지는 배당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국제시장의 금융자산과 실물자산을 넘나들면서 연 7~10%의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이들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헤지펀드 △일반 해외주식 및 채권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 등도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대안투자 대상이다.


얼마전에는 아예 멀티에셋펀드(복합자산펀드)가 나와 관심을 끌었다. 경제상황에따라 상반되게 움직이는 해외주식 채권 부동산 실물 등을 대상으로 시장 상황에따라 투자비율을 조절,15%의 목표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다.전문가들은 이처럼 대안투자 상품에는 보유자산의 15~30%를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대안투자상품은 '저위험 고수익' 상품이긴 하지만,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5~10년까지 투자자금이 묶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