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30일 재.보선 개표결과 국회의원 선거 6곳 중 5곳, 기초단체장 7곳 중 5곳에서 승리하는 `예상밖의' 압승을 거두자 당사 안팎은 축제 분위기로 한껏 달아올랐다. 특히 충남 아산에서 국회의석 한 석을 추가함으로써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충청지역 공략의 기반을 다진데다, 텃밭이라 할 수 있는 경북 영천에서도 당초 열세를 뒤짚고 극적인 역전승을 따내면서 기쁨은 두 배가 됐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비롯, 맹형규(孟亨奎) 정책위의장, 김무성(金武星) 사무총장, 유승민(劉承旼) 비서실장, 전여옥(田麗玉) 대변인 등 당직자와 의원 10여명은 이날 염창동 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면서 초반부터 계속된 자당 후보들의 선전에 박수를 보내며 만면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박 대표는 그 동안의 지원유세로 손이 부어 당직자들과 제대로 악수도 못하는 상태에서도 개표 방송을 통해 한나라당 후보들의 선전이 보도되자 함박웃음을 띠며 여유있게 당직자들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끝까지 마음을 놓지 못한 경기 성남.중원이나 충남 아산지역에서 예상을 깨고 초반부터 한나라당 후보가 1위를 질주하자 당직자들은 `파이팅'을 외치며 흥분했다. 그러나 박 대표가 선거기간 4차례나 방문하며 `텃밭 사수'에 총력을 기울였던 경북 영천지역에서 개표 초반 한나라당 후보가 근소한 표차이로 계속 끌려나가자 박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간간이 초조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밤 11시를 넘기면서 한나라당 후보가 열린우리당 후보를 수 백여표 이상으로 따돌린 상황에서 개표가 완료됐다는 내부 보고가 올라오자 상황실은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고, 박 대표도 긴장의 끈이 풀린 듯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만면에 환한 웃음을 띄었다. 박 대표는 당선자 사진에 꽃을 달면서도 주저하지 않고 영천 정희수((鄭熙秀) 후보의 사진을 택해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박 대표는 개표가 사실상 완료된 뒤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정당으로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사의를 표했다. 한편 이날 개표방송 도중 박 대표에 대한 얘기가 언급되면서 화제가 된 MBC 방송 드라마 `제5공화국'이 방영되자 김무성 사무총장이 급히 TV를 끄도록 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