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커 보이는 가발, 음식의 맛과 향을 그대로 보존하는 진공포장용기, 천연소재 생리대…’.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고급 기술을 앞세운 국내 여성용품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주관하는 ‘2005 여성용품 박람회(Women Expo 2005)’가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국내 유일의 여성용품 전문 박람회인 이번 행사는 가정의 소비를 주도하는 여성들의 기호와 관심을 적극 반영한 다양한 제품들로 채워진다. 전시되는 제품들은 주방용품 가구류 소형가전 미용.욕실용품에서 육아용품 패션.잡화 건강식품 선물류까지 여성의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아이템들이다. 95개 제조업체들이 코엑스 태평양홀 5천㎡ 규모의 전시장에서 바이어와 직접 상담을 벌이는 한편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는 제품 할인행사(30~70%)를 실시한다. 관람객들은 이번 행사에서 여성용품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씨크릿우먼(대표 김영휴)은 '헤어 보톡스'라는 상품명으로 이미 히트를 기록한 조각가발의 기능을 한층 향상시켜 출품했다. 머리의 특정 부분에 착용하는 이 인모(人毛) 가발은 수제품으로 키가 커 보이도록 했고 통풍성이 우수한 게 특징이다. 남겨진 반찬을 깔끔하고 안전하게 보관하도록 해 주는 가정용 진공포장용기도 주부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롤팩(대표 김금자)은 진공전용 필름을 사용해 산소차단율이 뛰어난 포장용기를 선보인다. 이 회사의 김금자 대표는 "음식의 고유한 맛과 향까지 유지시켜 주면서 장시간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며 "진공포장기술과 열봉합 기술이 혼합됐다"고 설명했다. '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 열풍을 반영한 제품들도 빠지지 않았다. 세명월드베스(대표 최세훈)는 반신욕 전후로 물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가열기를 내장한 예열반신욕조를 출품했다. 뜨거운 물이 없어도 자체적으로 물을 데워주는 데다 생식기 부위에 직접 물을 분사해 마사지 효과까지 보탰다. 최세훈 대표는 "일반인은 물론 노약자와 장애인이 사용하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고안됐다"며 "주로 반신욕을 즐기는 여성 소비층을 겨냥하기 위해 이번 박람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유기농이야기(대표 이수정)는 화학성분이 전혀 없는 순수 천연 유기농 성분으로 제작한 생리대를 선보인다. 모든 부자재가 친환경인증(ECO)을 받았지만 가격은 기존 수입품보다 저렴하다. 이 밖에도 서울가구공업협동조합 회원사 62개사가 공동으로 출자해 만든 공동브랜드 '가보로' 가구관과 전국 보육센터 업체 중 우수업체로 선별해 이들의 아이디어 상품을 전시한 'KOBIA(한국창업보육협회) 종합유통 특별관'도 개설된다. 중기청 김흥빈 창업벤처정책과장은 "이번 박람회가 여성용품시장이 다변화되는 추세에 발맞춰 중소기업들이 신상품 판로를 개척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기간 중에는 전시장에 마련된 특별 이벤트 무대에서 라틴댄스 공연,헤어 및 메이크업쇼,마술쇼 등이 부대행사로 열려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