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본 증시는 '골든위크'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확산됐다. 지난달 29일 '녹색의 날'로 휴장한 일본 증시는 이번주 헌법기념일(3일)과 어린이날(5일),샌드위치 휴일(4일)을 제외한 이틀(2,6일)만 개장한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지난주 초 강세를 보인 후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25일 평균주가는 1만1천73.77엔까지 반등하며 지난달 18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1만9백38.44엔)에 대한 우려감을 씻는 듯이 보였다. 그날 마쓰시타전기가 주도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PDP TV 매출과 비용 감축 노력에 힘입어 올 회계연도 순이익이 1천억엔(9억4천8백5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시에 '단비'가 됐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인 26일과 27일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이면서 평균주가는 1만1천5.42엔까지 밀리면서 1만1천엔선이 다시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골든위크를 앞둔 28일 1만1천8.90엔으로 소폭 반등해 5월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남겨놨다.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를 둘러싼 불투명성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한다. 먼저 해외 변수가 문제로 꼽힌다. 미국 경기의 소프트 패치(경기 회복 국면 중 일시적 둔화)가 현실화한 데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투자자들은 미국 경기와 투자지표를 참조하는 경향이 강하다. 때문에 외국인들은 골든위크를 앞두고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았다.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유가 움직임도 주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끝났지만 아직 남아 있는 기업들의 실적 공개도 증시의 복병이다. 따라서 외부 여건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반면 악재가 이미 증시에 반영된 만큼 반등 쪽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있다. 골든위크 이후 증시 방향은 악재 요인으로 작용할 해외 변수에 대한 내성 강도가 좌우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