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올해 초 무차별적으로 폭등했던 자산주의 '옥석 가리기'가 활발하다. 태광산업 등 이익이 늘고 있거나 성장성이 돋보이는 자산주는 약세장에서도 강한 모습이지만,보유자산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급등한 업체들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일 거래소시장에 따르면 성창기업 만호제강 선창산업 등 전통적 자산주들은 3월 초 고점 대비 25~71% 급락해 있는 상태다. 성창기업의 경우 연초 1만9천8백원에서 3월 초 3만7천5백원으로 치솟았지만,현재 1만7백원으로 고점 대비 71.4% 떨어졌다. 만호제강도 연초 3만5천5백50원에서 3월 초 5만1천2백원까지 상승했지만,지금은 3만1천9백50원으로 연초보다 주가가 낮아졌다. 이들 외에도 대한화섬 대한방직 BYC 대한제분 한국공항 등도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를 주요 이유로 올 1~2월 급등했지만,3월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해 고점보다 25~30% 정도 하락했다. 반면 최근 약세장에서도 잘 버티고 있는 자산주도 있다. 태광산업은 연초 38만9천원에서 지난 3월22일 65만6천원으로 급등한 뒤 현재 61만5천원을 유지하고 있다. 고점 대비 하락폭이 6%에 불과해 종합주가지수의 3월 고점(1,022포인트) 대비 낙폭(10.8%)보다 덜 떨어졌다. 자산가치 외에도 지난 90년대부터 진출해 성공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신규 사업인 유선방송사업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포항강판 삼양제넥스 삼성출판사 한라건설 동부건설 등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으면서 올 들어 급등한 종목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최근 조정기의 주가 낙폭이 지수보다 작거나 주가가 오히려 소폭 올라간 종목들이다. 이채원 동원증권 상무는 "길게는 작년 8월부터 시작돼 올해 초 증시를 휩쓸었던 '자산주 열풍'은 일종의 유행에 불과했다"며 "자산주 투자는 단순히 자산가치만을 볼 게 아니라 성장성이 있는 신규 사업 진출에 성공했는지,독점적 시장 지위로 향후 몇 년간 안정적인 이익을 거둘수 있는지,배당수익률은 높은지 등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