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코스닥시장의 발목을 잡아온 기관투자가들이 매도공세를 낮추고 있다.


오히려 지난주에는 지수가 4일 연속 하락했지만 기관은 연일 순매수세를 보여 낙폭을 줄였다.


시장에서는 순매수로 전환한 기관이 연일 순매수 행진을 벌여온 외국인과 함께 코스닥시장의 '쌍끌이 장세'를 연출할 것인지에 관심을 쏟고있다.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급전환


기관은 올해 초부터 지난달 29일까지 1천4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3월 중순까지만 해도 순매수였지만 이후 손절매에 나서면서 매도공세가 본격화됐다.


지난 3월17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한달여 동안 순매도 규모는 2천억원을 넘었다.


그러나 이 같은 모습은 지난주부터 확연하게 달라졌다.


기관은 지난주 초인 25일 8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이후 4일 동안 연속 순매수하면서 1주일 동안 4백2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투신과 연기금이 매수를 주도했다.


투신은 이 기간에 2백78억원,연기금은 1백22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반면 종금사와 은행은 각각 16억원,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매도세는 급격히 약화됐다.


CJ자산운용의 이승준 팀장은 "코스닥시장의 가치가 저평가된 상황이기 때문에 더 이상 일방적인 매도공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종목을 사나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지난주 기관이 순매수한 종목은 대형주와 IT종목에 집중됐다.


하나로텔레콤을 60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했으며 코아로직 디엠에스 인터플렉스 등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아시아나항공 LG마이크론 인터파크 등의 순매수 규모도 10억원이 넘었다.


반면 엔터기술 진성티이씨 레인콤 SBSi 등은 여전히 순매도였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펀더멘털은 괜찮지만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EMLSI같은 종목들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흑자전환한 인터넷 기업들도 관심권"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신운용의 이동근 주식운용팀장도 "인터넷 관련주들이 경기방어적인 성격을 띤 데다 최근 바닥을 다지고 있는 분위기여서 기관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