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강남 건강진단센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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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요지 스타타워빌딩 38,39층에 자리잡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가 프리미엄급 건강검진 시장에서 고공 비행을 하고 있어 경쟁 병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서울대병원이란 브랜드 파워에다 한곳에서 첨단 의료기기가 총동원된 검진을 하는 편리성과 비밀 보장성이 알려지면서 VIP 고객을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센터는 최고가 3백79만원 등 평균 1백20만원대의 고가 검진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미국 프로야구에서 활약중인 박찬호, 최희섭 등 스포츠스타와 유명 연예인들이 검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또 다선 국회의원 K씨,법조계 고위인사 C씨,D,L그룹 총수와 가족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박봉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해 5월 이곳에서 대장암과 간암 전이를 조기에 발견해 수술을 받기도 했다.특히 대형병원을 소유한 한 그룹 오너가족이 극비리에 건강검진을 받은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2003년 10월 문을 연 강남센터는 이에따라 설립 8개월만인 지난해 6월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서 지난해 10억원대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올해엔 70억원대의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VIP 타킷정해 강남 진출
서울대병원은 프리이엄급 건장진단 상품을 앞세워 강남요지로 진출하는 전략을 구사한 게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이는 두산 창업자인 고 박두병 회장의 4남인 박용현 서울의대 교수의 아이디어. 설립당시 서울대병원장을 맡았던 박 교수는 "우리가 진출하지 않는다면 의료시장이 개방될 경우 외국의 유명 병원이 먼저 강남을 차지할 것"이라며 초기 내외로부터의 반대를 일축했다는 것.
이와함께 2천5백평의 넓은 공간에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촬영) PET(양전자단층촬영) 등 첨단 진단장비를 모아 놓은 게 특징.이는 평균 1백만원에 이르는 적지 않는 돈을 내는 고객들에게 단 한차례 방문으로 모든 것을 끝낼 수 있도록 해준다는 분석이다.
물론 일부병원에서 서울대병원보다 비싼 5백25만원짜리 초고가 건강검진 상품을 개발,운영하고 있다.그러나 이는 이틀정도 숙박해야 하는데다 CT 등을 찍기 위해 병원의 본관을 드나들어야 한다는 불편이 따르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센터엔 현재 서울대의대 교수직을 갖고 있는 21명의 전문의들이 상근하고 있으며 30명의 유명 서울대의대 교수들이 파견근무 형식으로 검진결과를 고객들에게 알려주고 있다.이에따라 질적으로 높은 의료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강남센터 문주영 행정팀장은 "전체 검진 대상환자중 암확진을 받은 비율이 1.13%에 이르고 있다"며 "이는 다른 병원들의 2배에 이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응나선 민간 경쟁병원
서울대병원의 이러한 프리미엄 건진시장 돌풍에 따라 경쟁병원들이 고급화 등 강력한 대응전략을 세우고 나서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삼성서울병원은 현재 지하에 마련된 6백20평의 '건강의학센터'가 좁다고 판단,오는 2007년 완공될 예정인 '삼성 암센터'의 1층 전부를 건강진단센터로 만들어 현재의 2배로 확충할 계획이다.특히 '암 조기진단'을 병원의 대표상품으로 특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연세대의료원은 오는 4일 지하 3층~지상 21층,연면적 5만1천5백70평의 초거대 규모로 개관하는 '연세대 새병원'이 자리를 잡는대로 서울역 앞 연세세브란스병원에 위치한 '건강증진센터'를 새병원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센터 면적을 지금의 배인 1천평으로 늘리고 CT MRI PET 등 고가 검사장비를 센터안에 별도로 갖출 예정이다.
정종호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