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벤처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는 등 벤처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올 들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되레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벤처캐피털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3월동안 창업투자회사의 벤처기업에 대한 신규투자는 9백98억원으로 전 분기인 작년 4.4분기 1천7백55억원보다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1.4분기(1천1백24억원)보다도 적은 금액이며 분기 기준으로 2003년 1.4분기 이후 2년만의 최저치다. 지난 한해 5백90억원을 투자한 KTB네트워크의 경우 지난 1.4분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90억원에 그쳤다. KTB네트워크는 올해 투자계획을 당초대로 6백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2.4분기 들어 증시가 출렁이자 기관투자가 등 벤처투자 '큰손'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3백37억원을 투자한 동양창업투자도 지금까지 투자액이 55억원에 불과했다. 스틱IT와 한국기술투자는 1.4분기 중 1백40억원과 1백50억원을 각각 투자,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작년말 정부의 벤처활성화 대책 발표 이후 장외기업도 앞다퉈 높은 투자배수를 요구해 투자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돈줄을 쥐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이 대부분 본격적인 투자를 하반기 이후로 미루며 관망하는 분위기여서 당장 벤처투자가 예상처럼 크게 늘진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