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기관투자가인 투신과 증권사가 나란히 IT(정보기술)주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강도도 주가가 강력한 지지선이었던 920 이하로 떨어지면서 더 강해지고 있다. 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수가 920선을 오르내린 최근 2주(18~29일) 동안 국내 최대 기관인 투신사들은 외국인의 IT주 매도에 맞서 7백85억원어치의 IT주를 사들였다. 45만원대로 추락한 삼성전자의 매수규모는 3백49억원에 달했고,업황회복이 예상되는 LG필립스LCD도 2백24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또 증권사들도 2주 동안 IT주를 8백32억원 순매수했다. 증권사들은 특히 이 기간 중 전체 순매수금액이 1백29억원에 불과해,다른 업종은 처분하면서 IT주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대 기관으로 불리는 투신과 증군의 IT주 매수는 주가가 920 아래로 떨어지면서 더 확대되는 모습이다. 투신의 경우 920이 무너진 지난달 28일 IT주를 1백49억원 매수했고, 장중 900 근처까지 하락한 29일엔 3백47억원으로 매수규모를 늘렸다. 세종증권 윤재현 리서치센터장은 "기관투자가들은 대부분 920 이하에서는 매수관점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특히 2분기부터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큰 IT주에 대한 매수집중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